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짧지만 길었던 하루를 다시 떠올려 본다.
양재천에 조형물을 설치하고 옮기는데 사람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았다. 친구 세 명을 부르고, 행사 진행을 도와줄 여학생도 섭외했다. 조형물 제작을 도와준 종희씨를 포함해 '양재천 프로젝트'팀은 6명이 되었다. 친구 두 명은 양재천 현장으로 오도록 했다. 나머지 사람들은 학교에 모여 조형물을 옮겨 싣기 시작했다. ![]() ![]() 날씨는 맑았다. 조형물을 설치할 장소(영동 1교)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순백색 개똥을 바라보았다. ![]() '아이스크림이다', '똥이다'하는 소리들이 사람들 속에서 간간이 흘러나왔다. 양재천과 영동 1교 밑 인라인스케이트장 사이의 풀밭에 조형물을 배치해 놓았다. ![]() 그리고 그림 그릴 도구들도 꺼내 놓았다. 아크릴 물감과 붓, 종이컵, 접시, 물통이 차례로 놓여지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. '양재천 프로젝트'의 취지를 설명하기도 전에 꼬마들은 개똥에 붓질을 해대고 있었다. ![]() 사람들에게 프로젝트의 취지를 설명하고 홍보물을 배포했다. ![]()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던 사람들, 산책 나온 사람들이 몰려들어 하얀색 개똥은 컬러풀 개똥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. ![]() ![]() ![]() 나는 '양재천 프로젝트'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단순히 개똥을 치우자는 것이 아니라 개와 더불어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개를 사랑하자는 데에 더 초점을 맞춰 얘기했다. 서초구 영동 1교에서의 행사는 시민들의 호응이 좋아서 잘 마칠 수 있었다. 이제 강남구 영동 3교쪽으로 이동할 차례. 문제가 생겼다. 개똥을 어떻게 운반하느냐 하는 것이었다. 거리가 너무 멀었다. 차량을 쓸 수있는 장소도 아니었고 손수레도 없었다. 양재천 물에 띄워서 운반하는 방법이 생각났다. 스티로폼은 물에 뜨니까.. 그러나, 시험삼아 띄워본 꼬맹이 개똥은 물살을 거슬러 올라왔다. 바람 때문이었다. 잠시 침묵이 맴돌았다. 결국 그것뿐인가.. 개똥을 다 손으로 날라야한단 말인가. 그 먼 거리를! ![]() ![]() ![]() 어쩔 수 없었다. 혼자서 혹은 둘이서 개똥을 짊어지고 걸어가기 시작했다. 산책나온 시민들이 웅성거렸다. 몸은 힘들지만 홍보효과는 큰 것 같았다. 행사진행을 도와주러온 현정씨가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. ![]() ![]() 길 중간에 쉬어가기도 했다. ![]() "개똥 사세요~ 개똥이요" 외쳐보고싶었다. ![](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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